[ 실전 투자 재테크 ]
그때 경매를 배웠어야 하는 건데....

설마 | 2016-01-27 | 조회 45

설마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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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어느날에 썼던 글입니다. ----------------------------------------------------------- 95년도 가을.... 군대를 만기제대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대 날짜가 추석하고 겹쳐서... 하루 일찍 집에 가라는 군단장님의 명에...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룰루랄라 집으로 갔죠....^.^ 군대의 하루는 사회의 1년이다....라는 정신으로 무장한 군바리는... 그 떡을 절대 놓칠 수 없죠....ㅋㅋ 우짰든 그렇게 기분 좋게 집에 왔는데... 집안 분위기가 묘합니다.... 어둡고... 힘이없고... 무기력합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갔던 겁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그때까지 월세로... 전세로... 떠돌기만 하던 우리가.... 첨으로 장만한 집인데.... 그 당시에 지은 연립주택을... 은행 대출을 안고 샀던겁니다. 당시 어머니께서 무슨 일수 도장 찍듯이.... 칸칸이 나눠져있는 무슨 수첩에 도장을 찍어 나가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교가서 주말마다 집에 오고... 군대가서... 휴가때 마다 오던 집이... 제대하고 와보니... 경매를 당했다는 거죠... 이게 무슨 소린지....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경매라니.... 아버지께서 아는 사람 보증을 섰다가.... 그 사람이 빚을 안 갚으니까... 대신 우리집이 경매에 넘어갔던 거라는데... 무슨 그런 거지같은 법이 있냐고... 혼자 분통을 터뜨려도 봤는데.... 그리고, 얼마 후... 누군가 집에 찾아왔습니다. 며칠날까지 집을 비우라는 얘길 하고 가네요.... 이런 저런 실갱이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냥 죄인마냥... 고개 푹 숙이고... 알았다고 하고 말았구요.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고..... (그게 명도라는 건데.... 지금 같았으면... 아이고... 진짜... 확...) 그리고, 이사 가야 하는 그... 전날.... 이삿짐을 쌌습니다. 그 집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으니... 왠 짐은 그렇게 많은지.... 제 방에 책이 한가득인데..... 그건 다 어찌할른지..... 아버지께서 그 책을 일일이 꺼내서.... 끈으로 묶는데... 저는 이렇게 된 마당에... 책은 가져가서 뭐하냐며.... 바깥에 들고 나가서.... 태워버렸습니다.... 아버지는 눈물을 훔치시고... 어머니는 소리내어 우시고.... 그날 밤.... 이삿짐은 어떻게 쌌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담날 아침.... 이사 들어온다는 사람은... 아침 일찍부터 와서 보채더군요... 빨리 짐 빼라구..... 참... 야속하기도 해라.... 어머니는 그 사람을 붙들고... 통곡을 하고.... 원통해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힘이 없습니다... 쫓겨나야지.... 트럭이 오고... 거기에 짐을 다 실고... 떠났습니다... 아니 쫓겨났습니다.... (요즘 흔히 얘기하는... 이사비 한 푼 못받고....) 그렇게 나와서.... 어느 건물 4층에.... 한쪽 구석 방에 어머니랑 아버지가 들어가셨습니다. 간단히 사용할 몇 가지 가재 도구만 챙기고... 나머지 짐들은... 몽땅... 그 집 창고에 때려 넣었구요. 그 건물은... 아버지께서 보증을 섰던... 아는 사람 건물입니다... 어떻게 우리 집은 경매를 당했는데... 그 사람 건물은 멀쩡한지... 그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 건물 말고도... 숲속 공기 좋은 곳에... 번듯하게 새로 지은 빌라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넓게 새로 지은 빌라에서... 자기 가족들하고 오붓하게 잘 살고 있었구요.... 그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왜..... 왜....이런 일이.....?? 그렇게 저는 아버지, 어머니를.... 어느 낯선 건물... 4층에.... 내팽개치듯 뒤로한채.... 서울로 갔습니다.... 친구 자취방으로..... 일자리 찾으러..... 일자리 찾으러 서울로 갈게 아니라... 차라리 경매란게 뭔데..? 하면서 일말의 호기심이라고 가질걸.... 그래서.. 경매를 배워볼껄..... 13년전.... 군대 제대 후.... 저는 사회에 무일푼으로 던져졌습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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